2014년에는 가석천 호수에 띄운 거대한 오리 모형으로 러버덕 열풍이 불었다.러버덕은 특별한 이름인 줄 알았는데 그냥 노란 오리 장난감 이름이라고 한다.
이는 2017년 매주 토요일 구청에서 관리하는 동네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장난감으로 귀여운 오리인형이 좋아하는 풀백 태엽 주행기능이 있어 얼른 구입했다.
작은 장난감 찾기가 즐거운 토요 벼룩시장이 지금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기한 휴장 중이다.
별로 미워 보이지 않으니 백조가 아닌 게 분명하다.
벼룩시장에 가면 짧은 시간에 많은 참가자들의 부스를 둘러보기 위해 급하게 스캔을 하고, 빠른 고름, 빠른 구매, 신속한 이동이 몸에 배는데 구입 시 볼 수 없었던 하자나 인쇄된 글자를 나중에 닦거나 사진 찍을 때 확인하는 일이 종종 있다.
태엽에 관심이 집중돼 어떤 글자가 있었는지 관심 없이 기분 좋게 사온 이 오리인형에는 프뢰벨이라는 로고가 있었다.
◆프뢰벨은 독일 유아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아우구스트 프뢰벨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지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맞춤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선전문구가 있다.막연히 초등학생 학습지로만 생각했을 뿐 교육 프로그램 업체인 프뢰벨과 나는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다.
2014년 러버덕 열풍 직후 선물이나 선전용 장난감으로 풀어낸 듯한 이 러버덕의 부리에 주인 아이 손에서 1년가량 시달린 뒤 장난감 상자에서 다시 몇 년 굴러다니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벼룩시장을 통해 내게 온 듯한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실제 아기 오리는 이 인형과 달리 부리가 꽤 긴 다리도 아주 큰 물에 보이게 몸도 꽤 길다.하지만 귀엽기는 마찬가지다.
러버덕과 생김새가 비슷한 토미 마이크로펫(MP)의 병아리 인형을 통해 생각해 보는 닭 눈의 진화에 관한 이야기.삐약삐약 소리나는 계란 속의 병아리 마이크로펫. 구입 : 2002년 이목구로점.가격 : 10,000원 지금의 토... m.blog.naver.com 사실 별로 닮지 않았다.
이 러버덕은 엄밀히 말해 고무오리가 아니기 때문에 러버덕이라고 할 수 없다.물놀이용 오리인형이 아니라 태엽주행용 육상 오리인형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런 문제를 엄밀히 판단하거나 엄격하게 구분할 수 있는 유관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승격한 질병관리청처럼 장난감본부나 장난감분류청 같은 기관이 없다.
정면은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뒷모습은 세상의 고뇌를 다 짊어진 듯 매우 진지해 보인다.
학식 있는 학자가 뒷짐 지고 문제를 돌이켜 보는 것 같다.
뒷짐진 포즈는 사실 꼬리 지느러미였다.
땅에서 어기적어기적 걸어 물에 들어가면 웅크린 발가락을 번갈아 벌리고 부드럽게 떠도는 오리 발바닥을 본 적이 있는가.생각보다 느린 발놀림에도 높은 추진력을 얻어 자꾸만 나온다.
무릎이 아플 때까지 페달을 밟아도 늦게 폭발한 오리보트와는 성능과 효율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뭔가 할 말이 많은 듯 보이지만 겨우 참고 있는 듯한 인상이 무척 흥미롭다.
89년에 비디오에서 본 '루팡 3세-칼리오스트로의 성'에서 오리 인형 수천 구가 바닷물에 넘쳐 둥둥 떠 있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런데 프리드리히 빌헬름 아우구스트 프뢰벨이라는 이름은 참 긴데 명문가일수록 더 오래 살았는지, 그 동네에 살아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날개펜으로 엉성한 종이로 쓱싹쓱싹 풀네임을 적으려면 한나절이 걸릴 터이니 우리의 외자 이름을 알면 얼마나 부러울까.
◆멀고 긴 이름을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문화라면 오히려 짧고 쉬운 이름을 우습게 볼지도 모른다.
이 오리인형은 바퀴와 태엽장치 덕분에 내 가슴에 왔지만 바퀴가 없는 오리라면 뒤집어서 그대로 내려놓았을 것이다.
작은 앞바퀴를 똑바로 놓고 뒤로 당기면 직진하고 조금 비틀면 큰 원을, 많이 비틀면 작은 원을 그리며 달린다.
초로 Q타입 풀백 미니카보다 조금 큰 500원짜리 동전은 크기 비교용으로 앞에, 때로는 옆에 두었다.
앞바퀴를 조금 비틀어 달리면 도망치지 못하고 돌아온다.
프레이블 홍보용 러버덕의 태엽 주행 장난감 이야기 끝~
덤! 편의점에서 캡슐 토이 토이 스토리 4탄의 덕키 없이 뽑는 타카라 토미 A.R.T.S 즐거운 시간! 피겨캡슐 토이 뽑기 말고 종이 위...m.blog.naver.com
